첫번째....
고딩때 남녀를 불문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가 있었더랬다.
홍콩느와르란 어려운 단어를 동원하지 않아도
내나이 또래라면 누구든지 알고있을 영화 "영웅본색"
지금두 영웅본색 주제가만 들으면 주윤발, 장국영의 얼굴이 떠오르는 중독성강한 영화였다.
아우오오오~이이이이~~ 중국 경극 "패왕별희"
손짓 하나 시선 하나마저 진짜 여자보다 더 아름다웠던 남자로 각인되어 있는 영화.
그런데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치기어린 듯한,
따뜻하면서도 냉소적인 꽃미남이었던,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웠던 그녀(나한텐 그렇다!) 장국영이 24층 호텔에서 투신자살 했단다.
두번째....
고딩때 한남대교서 택시와 버스가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더랬다.
택시 안에 울학교 남매와 자매 4명이 타고 있었는데, 운전사와 자매 중 동생이 즉사했다.
하필 4월 1일 만우절에 사고가 일어난 관계로
우린 선생님들이 거짓말하는 걸로 여겼었고, 사실임을 알았을때의 그 경악과 충격이라니!
입학후 채 한달도 되지 않았던 때라 그 애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지금도 기억할 수 있는건
수업시간 중에 렌즈가 뒤집혔다면서 손번쩍 들고 잠시 화장실 갔다오겠습니다~했던거 하구,
늘 항상 단정하게 땋아놓은 갈래머리와,
정말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입학식 사진 뿐이다.
기억이라는 건
커다란 일들이 아니라 이렇게 사소한 일들만이 머리속에 남아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