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1 - 센다이 : 센다이행 국내선....
일본에 정리하러 들어간 아빠... 동경에 며칠 있다 센다이로 넘어갔는데
일주일 가까이 아무 얘기가 없어 조마조마하다 간신히 이사날짜를 결정했다고.
혼자 짐 챙겨서 이사는 죽어도 안될 것 같아
다인이를 한국에 두고 저만 4박5일로 센다이로 들어갑니다.
아시아나 직항이 아직 운행되고 있지 않아서
9시 김포출발 11시 하네다도착, 2시15분 하네다출발 3시15분 센다이도착하는
루트를 짰습니다. 센다이 가는데만 거의 하루종일 걸리네요. ㅠ.ㅠ
좀더 일찍 가고 싶었는데 나리타에서 버스 타고 이동하는 수밖에 없어서
센다이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더라구요... 운행도 들쭉날쭉하고...
아직은 재해지역이라는 실감이 듭니다.
저것이 센다이로 갈 비행기입니다..
몇명이나 갈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탔더라구요.
다시 돌아가는 센다이... 어떤 모습일까 많이 궁금했는데
하늘에서 본 해안선 근처엔 아직도 여기저기 바다물이 많이 고여있었어요.
아... 여전히 복구가 안되고 있구나... 저게 전부 쯔나미로 잠긴거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물이 차 있더라구요..
도착한 센다이 공항은 활주로 곳곳이 보수중입니다.
1층이 다 떠내려갔다던데 칸막이로 막고 사람이 지나갈 만큼만 길을 터놨어요.
마중나온 아빠를 만나서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예전 모습이 아니네요.
센다이공항 주변은 남아있는 건물이 거의 없을 정도인 데다가
쓰레기가 정말 산더미처럼... 차도 땅에 처박힌 채... 참혹했어요.
워낙 많은 재해쓰레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집에 쓰레기차가 수거하러 안온대요.
지정된 장소로 가져가 버려야 해서 차로 망가진 책장을 가져왔어요.
돌아가는 길에 그걸 버리고 집으로 들어간 순간!!!!!
엄청난 지진이 또 집에 온 줄 알았어요 ㅠ.ㅠ
물이 안나와서 씽크대에 더러워진 그릇 등등을 쌓아놓긴 했지만
거실과 부엌은 비교적 깨끗하게 치워놓고 한국에 갔었는데
바닥이 발 디딜 틈도 없이 어질러져 있더라구요..
그 수많은 물과 음료수들은 대체 왜 산건지, 먹었으면 치우지
왜 바닥에 늘어놓고 있는건지... 이걸 다 치울수는 있나?
너무 기가 막혀서 사진찍을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대체 센다이에 온 일주일동안 아빠는 뭘 했을까요??????????
공항 주변의 참혹한 모습에 겹쳐 무력감과 절망이 덮쳐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