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3 - 센다이 : 언제 이 역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4/22일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아카보우 트럭을 신청했어요.
망가진 가구와 가전을 버리려면 재해쓰레기 버리는 장소에 가져가야 하는데
우리집 승용차로는 도저히 옮길 수가 없거든요. 왕복 1시간이구요..
아빠 혼자 1층의 트럭으로 옮겨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운전사 아저씨가 같이 옮겨주시네요.. 덕분에 빨리 끝났어요..
두번 왔다갔다... 수고해 주셔서 점심 사드리고 집에 돌아올 줄 알았더니
아빠는 굳이...... 이사짐센터에 박스를 가져다 줘야 한다고.....
우리집 정리할 시간도 없는데 왕복 1시간반에서 2시간인데 거길 대체 왜가는지!
집밖에 내놓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가져갈 거니까 집이나 치우자 했는데도
무조건 갖다줘야 한대요.... 저 융통성 ㅡ.ㅡ;;;;;
이사갈때 쓰려고 모아둔 정보지에서 중고용품 구매해주는 곳을 불렀어요.
멀쩡한건 그리 많지 않지만 책장 같은거 단 몇백엔이라도 받으려구요..
책장, 테이블, 의자, 선풍기 등등... 2천엔 정도 되네요 ㅠ.ㅠ
에어컨은 정말 아직도 멀쩡한건데 무료로 해체만 해서 가져가주겠대요~
하아..... 아깝다...... 시간만 되면 누구 줘도 되는데....
이런거 미리 수배해 놓으라고 센다이에 일주일전에 보낸건데.... 대체 뭘했는지..
내일 아침에 컨테이너로 짐을 실어보낼 예정이라 호텔을 잡으러 시내로 나왔어요.
일본은 후진국문화라 공과금 정산 및 계약해지 등등을 인터넷으로 신청 못하거든요..
미리 신청해놨음 좋았을걸 하나도 안해놔서 일일히 고객센터에 전화하느라
반나절 허비..... 시간이 금인데.... 언제 짐을 싸나????
정말 이번 국제이사 진행하면서 아빠한테 너무 많이 실망했어요.
센다이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안쓰러움은 잠시 접어두고 할일은 해놨어야 하는데
자기연민에 빠져 시간활용을 전혀 못했거든요.
내일 이사 보낼 수는 있을까??
불안한 밤을 꼴딱 새우며 열심히 박스에 짐을 챙겨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