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5 - 센다이 : 센다이 공항 주변.... 서울로 돌아갑니다...
4/24일
아침 10시에 트럭 도착.... 근데 아직도 짐을 다 못쌌다 ㅠ.ㅠ 완전 패닉!!
일반적인 국제이사가 아닌 컨테이너 반쯤 빌려서 채워넣는 방식이라
디지털피아노를 제외한 모든 짐을 박스에 다 넣어야하는데
짐 크기가 맞을 리가 없으니..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그냥 버렸는지 ㅠ.ㅠ
큰 박스를 많이 받았어야 했는데 중간크기 작은크기가 넘 많았어요.
엊그제 이사짐센터로 보낸 박스가 어찌나 아쉬웠던지... 쩝...
다행히 아령아빠가 도와주러 와주셔서 번개같은 속도로 꾸역꾸역~
간신히 다 싸서 보낸게 62박스... 휴~~
한국에 짐보낼 집이 없고, 당분간 할아버지댁에서 지낼 예정이라
컨테이너는 항구에 도착한 채 계속 보관서비스로 맡기기로 했어요.
그래서 당분간 쓸 것들은 우체국에서 보내고 들고 가기로...
점심 같이 먹고 남은 짐들 정리해야 하는데, 아빤 할일이 있다면서
5시부터 11시까지 컴 앞에서 꼼짝도 안하고~
그거....... 왜 내가 오기 전까지 안했는데????? 왕 짜증 ㅠ.ㅠ
국내이사였으면 그냥 썼을 각종 세제, 생활용품, 장난감 등을
전부 비닐에 넣어 묶어 1층의 쓰레기장으로 내려보내느라,
크기 크고 멀쩡한 그릇, 냄비, 빨래걸이 등등을 버리러
4층집을 왔다갔다 몇십번.. 다리가 풀리기 일보직전....
한국에서 일본으로 온지 4일...
첫날은 오느라 허비, 둘째날은 가구가전 갖다버리고,
세째날은 공과금 해결하고 짐싸고,
넷째날은 청소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방에서 꼼짝도 않고
인터넷이 이상하다며 툴툴대는 누구땜에 미쳐버리겠다!!
센다이에 있는 내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일만 하다보니
완전 탈진상태라 이대론 낼 한국에 못갈 것 같아 일단 호텔로 철수...
씻고 6시까지만 자려다 못일어나서 7시에 기상...
아침내내 버리고버려도 또 나오는 쓰레기.. 짐... 질릴 지경~
우체국에서 두박스 부치고
멀쩡한 플라스틱 옷박스와 옷걸이, 전기장판 등을
유논짱네 가져다주고... 인사도 하고 ㅠ.ㅠ
올때 커다란 캐리어에 암것도 안넣고 걍 들고 왔는데.. 돌아갈땐 너무 무겁네요..
짐 다 빼고 몇몇 용품들과 아빠 짐만 남아있는 집을 둘러보니
이 집에 처음 왔던 날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결혼하고 다인이를 낳으면서 정말 우리집다운 우리집이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작별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밖엔 소나기가 쏟아지네요..
저기 보이는 산이... 쓰레기의 산입니다~
옆의 트럭들이 열심히 쓰레기를 실어나르고 있더라구요...
쓰나미로 밀려온 자동차들....
경비행기 훈련하는 곳인데... 비행기가 땅에 처박혀 있네요 --;;;;
무너진 지붕과 깔려있는 차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저렇게 뒤집힌 차는 너무 많아서....
원래 건물 있던 자리인데 완전 깨끗해졌어요... 뭐가 있었지? 대체?
살짝 기울어진 센다이공항 표지판....
참혹합니다......
일본생활 내내 우리의 발이 되어주었던 스프린터...
중고차로도 팔 수 없어 그냥 넘겨주기로 했어요.
짐이 너무 많고 무거워서 무게 체크할까봐 얼마나 마음졸였는지...
일본항공들은 칼같이 체크해서 돈 물어내게 한다고 해
얼마나 나올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냥 통과시키네요~
5일만에 완전...... 사람의 몰골이 아니야 ㅠ.ㅠ
4시15분 센다이출발 5시20분 하네다도착, 7시55분 하네다출발 10시10분 김포 도착...
하네다공항의 대한항공 카운터..... 진짜 짜증나더라구요~
재해민들 편의 봐준다더니 칼같이 짐무게 체크해서 52키로.. 딱 3키로 봐줬나봐요.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 다 까도 모자라 5700엔이나 더 냈어요 ㅠ.ㅠ
갈때도 그랬지만 올때도 공항엔 외할아버지가 나와주셨어요. 밤늦은 시간인데..
센다이에서도 소나기가 오락가락 했는데 서울은 내내 소나기네요..
온몸은 퉁퉁 붓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이 없지만
5일만에 다인이를 보니 정말 힘이 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거든요.
센다이에서 전화라도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전화할 여유도 없었던지라 그게 불안했었나봐요..
그래도 안울고 잘먹고 잘놀고 잘지냈다고 합니다...
우리딸, 이젠 정말 다 컸구나~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