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5 - 영사관에서 한국행을 결심~
이래저래 고민스러운 하룻밤을 보내고 얼른 영사관으로 가서 정보를 얻기로 했어요.
이런날 꼭 늑장을 부리는 아빠 --;;; 비는 추적추적~ 기운이 더 다운되네요..
바나나와 잼빵으로 차안에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영사관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첫날 대피소에서 같이 있었던 유학생을 만났어요.
임신 6개월 부인이랑 2시에 니가타 공항으로 간다면서
우리보고 얼른 떠나시라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영사관은 지진 첫날부터 전기와 수도가 자가공급됐고
사람이 넘치도록 많았다가 저 이동희망안 서류 접수받아
니가타공항과 아키타공항으로 일단 사람들 많이 보냈다고..
공항에서 어찌어찌 표 구할수 있으면 한국으로 가는 방식~
TV를 여기에서 처음 봤는데.... 후쿠시마 원전 소식이 대부분이고
지금 내리는 비가 방사능 비라는 얘기들로 수군수군~
이때까지만 해도 우린 22일에 동경으로 이사가니까 한국 안나가고
이사만 갈 수 있음 바로 짐챙겨서 동경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이사짐센터 직원의 핸드폰으로 전화하니 걍 끊어버리고,
센터 직통번호는 계속 불통중..
동경으로 가는 고속도로도 물자수송차량, 군용차 등을 제외하곤
통행불가라는 얘기에 완전 난감..
영호네도 안부 물어보니 한국에서 표를 구해줘서 목욜에 나간다고 하고,
영사관측에서도 어린애가 있으니까 일단 한국에 나가서 상태를 보라고
대절버스도 하루이틀만 더 운행할 예정이니까 빨리 결정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한국행을 결정했어요..
부랴부랴 서울의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아키타, 니가타쪽 항공권 알아봐
아키타 토욜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하고, 신청해 놓은 비자와 재입국허가 해결하려고
집에 일단 다시 귀가... 여권들고 입국관리소로~
여기도 사람이....사람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시간이 촉박한데다 사람도 많아서 언제나 가능할까???
비자가 없으면 한국에 나갈수도 없기에 엄청 걱정했었는데
운좋게 이미 발급된 상태라서 바로 수령하고 재입국허가도 받고..
급하게 한국 나가던 사람들이 공항에서 비자 문제때문에 애먹었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렇게 원스톱으로 한번에 처리되니 넘 다행이었죠..
영사관에서 저녁 해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앗!!! 가로등이닷~~~!!!!
그새 전기가 들어왔네요... 넘 행복~~~
핸드폰에 전화에 인터넷에 070전화도 되니 넘 좋더라구요.. ㅎㅎ
17일 버스를 탈 예정이라 슬슬 짐만 싸면 되겠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밤에 연락이 와서는 17일 버스가 취소되었다면서 낼 12시까지 영사관으로 나오라고~
16일 버스 못타면 아키타까지 자력으로 가야 한다길래 얼른 짐부터.. ㅠ.ㅠ
밤늦게까지 한국에 얼마동안이나 있을지 모르는 짐 챙기느라 분주~
그사이 비는 눈으로 변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