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7 - 홈스테이 체험 : 황금신사에서 사금을 직접 캐다!!! [2]
한달전에 라이온스 클럽이라는 데서 홈스테이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문을보고
신청할까말까 쫌 고민하다 어차피 초과신청일 경우 추첨으로 뽑는다는
문구에
그랴~ 뭐 떨어지던 말던 함 해보지 머... 하는 생각에 응모를 했었더랬다.
응모한 사실도 까먹었을 무렵, 홈스테이 참가자로
결정됐다는 공문을 받았는디
6월 26일 오후 2시50분 동북대 본부사무실 앞에서 모여 개별적으로 움직인다고 했었더랬다.
그런데
하루전날 우리의 홈스테이 제공자인 와타나베씨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자기소개와 몇몇 인사말과 함께 센다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라며
홈스테이 둘째날 한국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사를 가려고 하는데
시간 괜찮냐고 물어왔다.. 신사라길래 우움~ 약간 꺼려지는
것도 있었지만
특별한 예정이 없었으니 당연히 Yes! 했었다.
이렇게해서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는 날에 와타나베씨 가족과
만나게되었다.
1박 2일동안 다녀와서 가장 많이 느낀건 "대체 왜이렇게 잘해주시는지"다..
그분 댁은 센다이 시내서 약 1시간 정도
동북쪽에 위치한 涌谷(와쿠야)라는 곳이었다.
도저히 일본집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무쟈~게 넓은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와타나베씨
부부, 딸 3명 이렇게 살고 있었다.
(아마도 여관같은 건물을 일반집으로 약간의 보수만 한 것 같당)
저녁으로 보기에도
푸짐~한 소바와 튀김을 먹고,
근처의 "涌谷天平の湯"라는 온천에 안내받아 갔는데,
오오오~~ 태어나서 첨 가보는 노천온천이었당
^__________^
다녀와서 거의 1시까지 와타나베씨 부부와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첫째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오전 5시반쯤 진도 3~4 정도의 지진이 있었더랬다..
몇시에 일어나야할지 몰라 7시부터 슬슬 꼼지락꼼지락거리기 시작~ ㅋㅋ
8시쯤
아침산책겸 애들이 다니는 소학교에 산책을 나갔다.
요기가 소학교... 나무가 예사스럽지 않쥐?
학교인데.... 길 옆을 자세히 자알~ 보시라.. 뭔가 이상하지 않나?
그렇다!!! 학교에 담이 없다 --;;;;;;
담대신 낮은
나무가 일정한 거리로 심어져있다.
요건 미니토마토라는데, 아그들이 직접 키우는 건가보다~
일본학교에선 흔히 자기이름의 요런 화분을 기른다고 하더라.
요긴 비둘기, 앵무새 등등이 있는 새장..
그림자시계.. 이런걸 얼마만에 본건쥐~
학교안을 산책하는데 저쪽에서 자전거탄 아이 등장!
셋이서 사진찍는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운데서 포즈 잡기 전에
이동하는 모습을
찍었는데 의외로 잼난 사진이 나왔다.
티셔츠에 그려진 악어가 넘 귀엽다~
이곳은 天平浪漫館.. 입장료 500엔
약 1200년전 일본 토우다이지(東大寺)의 대불상 금박도금을 위해
일본 최초로 금을 채광한
곳이 바로 이 와쿠야란다~
이 지역에서 사금채취는 당시 백제사람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인솔자가 百濟王(쿠다라 고니시키)란
백제의 귀족이다.
그랴서 이런 역사적 자원을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 만들어졌고
한국이랑 관계가 깊은 곳이기에 데려와주셨다는~~
보이는 바위와 물이 보이지? 저 물에두..... 사금이 있을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넘 더러워서 포기~ ㅋㅋ
박물관 안에는 그때
당시의 토기들과 재현한 의복, 그림 등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입장시 이어폰 딸려있는 TV리모콘 같은걸 나눠준다.
각 코너에는 번호가
쓰여있고, 그 번호와 "스타트" 버튼을 차례로 누르면
코너 설명을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다. 물론 여러번 들을 수도 있지~
설명이
한국어로 나오는 것도 있나본데 못찾았다.. 그랴서 걍 일본어로 들었다는!
요새 보기 힘든 달팽이다... 호호~
일본어론 아지사이, 한국어론 수국
지금이 제철인지 울동네에도 만개하기 시작했다~ 넘 이뻐!!
황금산신사로 가는 길에 있던 수련..
황금산신사로 가는 길인데, 정말 이국적인 느낌이다..
탁 트이고 나무랑 풀이랑 꽃들이 많아서 산책로로 제격인!
황금산신사 안내문~
신사 입구..
입구까지는 아주 즐거웠는데, 왠지 경건해지는 느낌이다.
뒤돌아서 다시 한컷~~ 분위기 좋다~~
신사에 들어가기 전에 정결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물로 손과 입을 씻고 헹군다.
먼저 왼쪽손을 씻고 그담에 오른쪽손, 물은 마시지말고 걍
헹궈내면 된다.
이넘 이름... 뭐라고.. 들었는데..... 까먹었당 --;;;;; 힝힝
요거이 신사~~~ 정말 작지?
사금채취할때 산이 무너져서 울나라사람 22명이 죽었다고 한다.
그랴서 올해 8월 12일에 위령비를 세울
예정이라구,
시간나면 꼭 오라는 신사관리인의 당부가 있었더랬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얘기를 듣고선 금박열쇠고리와 기념품도
주셨다.
이렇게 감사할데가!!
저 줄을 잡아당겨 소리를 낸 후에 동전을 떼굴떼굴 굴려서 상자에 넣고,
두번 박수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소원을 빈다...
지폐말고
동전을 넣는데, 100엔말고 200엔 이렇게 넣는다구(2배로 기원하는 거라나?)
주로 25엔(니쥬고엔 = 二重ご緣)을 넣는데 "고엔"은
인연이란 뜻이구,
이중은 말그대로 2배를 뜻해서 2배의 인연을 맺기위해 이렇게 넣는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45엔도... (이건
4배겠쥐? ㅋㅋㅋㅋ)
여긴 황금신사 옆에 있는 전통찻집 "くがね庵"
분위기 정말 끝내준다~ 울나라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암자 같은 느낌..
정문 말고 샛문으로 들어갔더니만 정문쪽으로 다시 들어오라구~ 호호
방안에서 바깥을 향해 한컷~ 나무가 특이하다.
다다미 위에 이렇게 빨간 천을 깔아놨는데, 이유를 물어본다 하고선 까먹었다는 --;;;
다도(茶道)에는 차끓이는법, 마시는법도 아주
엄격하지만
앉는 순서도 정해져있나부다... 어렵다~어려워~ 격식이 엄격하다~
抹茶(녹차를 갈아서 만든 가루차.. 고급차다~)에 세트로 나오는
화과자. 넘 예뻐서 먹기도 아까웠다는!!!
옆에 대나무 꼬챙이는 차
즐기는 사람이라면 집에 꼭 갖고간단다~
왜냐? 꼬챙이에 날짜와 장소를 적어놓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셨는지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서라나? 그것도 하나의 풍류라고 하더라..
아쉽게도 차 마시느라 정신이 팔려서 그 맛난 차는 사진을 못찍었다는 --;;; (바부팅이!)
일반인한테는 공개안되는 방인데, 특별히~~~ 구경할 수 있었당..
뒤에 누런색으로 번쩍거리는 것이 바로 진짜 금박!!!!!!!!
위에
있는게 찻잔과 나츠메(찻가루 용기), 밑에 있는게 찻물을 담는 용기다.
요건 뭔지 알겠지? 찻물 끓이는 화로..
설명듣고 깜짝놀란것이... 이게... 진짜... 대나무란다~~
어린애 몸통만한 크기인데 이만한 대나무가 될려면 대체 얼마나 자란겨?
번쩍번쩍~~ 다 금박~~~ 우하하!!
보통 일반 다실은 4.5조인데 여기는 6조(3평)로 만들어서 꽤 큰 편이란다.
일반적으로 다실은
문을 엎어질정도로 숙여야 들어올 수 있게 만드는데,
왜 이렇게 작게 만들었냐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높은 사람들을 모아서 회의를 할때
스파이에게 염탐당하지 않도록, 또 무기(큰칼)을 가지면 들어올 수 없게 만들어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다고 한다..
저 정원에서 음악회 같은 것도 하는 모양이다..
무쟈~게 운치있겠쥐?
달걀 반쪽 엎어놓은것 같이 생긴 이건.. 대체 무엇인가???
함 맞춰보시라~~~~
바로... 불상을 새겨놓은 돌이다... 石割り 菩薩(이시와리 보사츠)
반질반질한 돌 한쪽면에만 불상을 새겨놔서 반대쪽에도
비친다는~
거울처럼 보여서 신기하다..
드디어~ 옛날 울 백제선조들이 일본에 전파한 사금채취법이다..
박물관 옆에 체험장이 있어서 30분동안 600엔,
채취한 사금은 가져갈
수 있다.
금은 비중이 무거워서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구 한다.
모래를 한껏 고무접시에 담아서 물속에서 실실~ 돌리면서 모래를 없애면
되는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팍팍~ 해두 된다구 한다.
사금을 발견하면 물기없는 손가락으로 살짝 집어 병입구에 대기만 하면
된다.
비중이 무겁기 때문에 물에 대기만 하면 바로 가라앉아버린다.
우캬캬~~~ 난 아무래도 전생에 사금채취가였음이
틀림없어.
누가 잘 못하겠으니까 강사에게 시범 다시한번 보여달라고 했더니만
나 하는걸 보면서 "저거 보면 된다~"고 하더란다..
ㅋㅋㅋㅋㅋㅋ
보이나? 우움... 누런색~~~ 2개 뭔가가 있지? 저게 사금이다..
보통 운좋으면 5~6개 정도 가져갈 수 있다고 하던데, 난 몇개나
채취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