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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란..... [2]

네보 2004. 6. 28. 15:00


어쩐지 기분이 가라앉을때, 스트레스 만빵일때, 뭔가 혼란스러울때 등등
이럴때 꺼내서 보는 책(지금은 모니터로 보지만 --;;)이 삼국지연의다..
촉한정통론에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역사를 왜곡했다는 평도 있지만,
이만큼 각자 엄청 개성적인 사람들이 많이 출현하는 소설도 드물거당~

가장 인기있는 장수는 아마도 관우겠지?
중국에선 신으로까지 추앙받는 인물이자, 자부심과 용맹의 대명사니까..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수는 오히려 조운이다..
초절정 무공과 주군에 대한 충성심과 자신과 국가를 보존하는 처세술까지!
장수로서도, 한 국가의 대신으로도 부족함없는 사람이다.

대가 센 나무는 부러지는 법으로 유비가 서촉을 정벌하러 간 사이 형주를 지키다
그 지나친 자부심과 기개 때문에 결국 목숨을 잃게된 관우...
그반면 늙어 죽을 때까지 촉의 개국공신으로, 영화와 부를 누린 조운...

이문열 삼국지에 나왔던 얘기던가? 만화책서 봤던건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조조의 백만대군속에서 유비의 하나뿐인 아들 아두를
혈혈단신 구해온 조운을 칭하며 이런 말이 나온다..
용장은 지장만 못하고, 지장은 복장만 못하다구 ^^
해석하자면 용감한 장수보단 똑똑한 장수가 낫고,
똑똑한 장수보단 운좋은 장수가 낫다는 얘긴데...
화살로 해침을 당할 수 있었으나, 마침 조조의 눈에 띄어
사람욕심 많은 조조가 사로잡으려다 결국 놓치고 말았으니 그게 행운이지 뭐냐는 거다~ ㅋㅋ


지난 주말에 라이온스 클럽에서 개최하는 홈스테이에서
너무너무 좋은 분들과 만나서 얼마나 잼나는 이틀을 보냈는지,
집에 돌아와서 동시에 외친 말이...
우린 왜이리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는 거다......!!
왜이렇게 운좋은 상황이 계속되는지 어쩐지 무서워지기도 한다.
아니면 이런 행운을 줄테니까 더 열심히 살라는 계시인지 몰겠지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구 더 열심히 살라는 하늘의 선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의 좋은 기억과 경험을 나중에 다른이에게 선물해야 한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으아아~~
결과적으로 난 어느쪽이냐 하면...... 처세술이 부족한 관우쪽이다 --;;;;;;;;;;;
(물론 능력은 제외하고 말이쥐 ㅠ.ㅠ)
대체 그런 기술은 어디서 배우는거야? 누가 좀 가르쳐줘!!!!
Posted at 2004-06-28 Mon 15:00
희정
그런거 없어도 네녀석은 좋은 사람들과 잘 지내잖여..걸로 행복하믄 되찌머..^^
운까지 따라주다니...조쿠랴~~
삭제하기 2004-07-08 Thu 22:20
nebou
오호호~~ 네녀석도 정말!! 좋은 사람들 중 하나쥐 ^_____^
삭제하기 2004-07-09 Fri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