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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보 이야기/사람들과 함께 해요

20050320 - 마츠바라 오바상과의 마지막 추억..

by 네보 2005. 3. 20.


시부모님께서 일본에 계신 동안 알게된 분들 중 "귀부인"이라 불리는 분이 계신다..
첨에 그 말을 들었을 땐 왜 귀부인일까 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아아.. 정말 실감이 간다~~
말투부터 몸에서 배어나오는 기품까지 이런분이 귀부인이지 누가 귀부인인가 싶다.

신랑이 일본에 오기전에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아도
심심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지키는건 아무래도 말처럼 쉽지는 않겠쥐..
주말마다 놀러가자던 약속은 어디로 가고.. ㅋㅋㅋㅋㅋ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던 분이 바로 마츠바라 오바상이다..
오죽하면 신랑이 "내가 못해주는 부분을 남편처럼 대신해 주셨던 분"이라고 했을까?
유난히 날 이쁘게 봐주셨고, 맛난 곳과 멋진 곳을 소개해 주셨고,
아낌없이 보살펴 주려고 해주셨었다..

그분이 정년퇴임과 함께 센다이에서의 40여년간 생활을 마감하고 요코하마로 이사를 가신다..
이사 가시면서 많은 물건들을 물려주셨는데(가구, 그릇, 심지어 옷까지!)
차로 몇번을 실어날랐는지 모른다..
4월초쯤 이사가시는데 우리가 한국엘 잠깐 나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센다이에서 뵙는건 이번이 마지막일 듯 싶다..


지금은 꽃은 없지만 이뿌게 가꾸셨던 정원에서 한컷~~
먼저 계셨던 집에서 모종을 갖고와 몇번씩이나 꽃을 피웠다는데
이제 한창 꽃이 피기 직전이라 봉우리가 넘 이뻤는데...
그걸 두고 가시는 마음은 얼마나 쓸쓸하실까 싶다.


뭔가 어색한... 저 포즈~ ㅋㅋㅋㅋ


원래는 점심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과 환송회, 인사 등등이 예정되어 있어서 결국 포기..
아쉽지만 안떨어지는 발길을 뒤로 하고 또 만날 약속을 하고 돌아왔다.
여기는 저스코 3층의 중국식당.. 메뉴는 쿠로스부타(즉 탕수육)..


점심 특선메뉴.. 소고기야채볶음.. 쫌 짜긴 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도 멋진 생활과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시길~~
요코하마 가게 되면 꼬옥 연락드릴께요!!!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