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보 톡톡/문화생활

20041106 - 400년만의 공개와 아악의 첫번째 관람

by 네보 2004. 11. 6.


울집근처에 오오사키하치만(大崎八幡)이라는 유명한 신사가 있는데
1995년부터 외부 보수공사를 했었나부다.. 최근 그게 완비된 기념으로
400년만에 내부까지 공개하는 행사를 하게 되었다.
보통 외부는 공개해도 본전 안은 공개 안하게 되어 있다나?
400년만의 공개니 다음번 공개는 살아있을 동안에 못볼 수 없다는 말에
우움.. 그럼 함 가볼까나? 하고 구경갔었더랬다..
(실은 특별히 동경에서 초청한 아악연주를 구경할 수 있다는 말에
가볼까나.. 하게 된거쥐만 ㅋㅋ)


어쩌구저쩌구 많이 써있는데 중요한 건 어쨌든 "특별공개"


내부 구경하는데 1인당 천엔씩이라니.. 눈물 찔끔!
이돈이면 라면이 한그릇하고도 반인데 --;;;;;


우리는 집쪽에서 슬슬 걸어갔기 때문에 뒷편주차장쪽 입구로 들어갔지만
정문으로 들어온다면 사실은 이런 무지막지한 계단을 올라와야 한다는..
쿄쿄쿄~ 계단 싫은데 잘됐다!!!


어느 신사를 가나 손닦는 곳은 있다..
씻는 방법? 오른속으로 저 국자를 잡고 왼손을 씻고, 오른손을 씻은 다음
왼손바닥 위에 물을 담아 입을 헹구고, 왼손을 또 씻는다.
뒤에 있는 표지판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아~ 국자에 입대지 말라는 말두.


여기가 본전 들어가는 입구..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 많더군~


에게? 겨우 요거야? 싶었다.. 솔직히 --;;;
새로 보수를 해서 그런지 삐까번쩍은 한데, 넘 페인트칠 해대서
장난감 같다는 느낌이랄까?


저기 누렇게 보이는건 짐작한대로 역쉬 금박 ㅋㅋ
천엔이나 내고 거의 1시간씩이나 줄서서 기다려 본 내부는
으으... 1분정도로 끝났다.. 게다가 볼거 하나두 없다는 --;;;
보여줄려면 화끈하게 보여줄것이쥐, 천으로 다 가려놓고선 무신 공개?
차라리 걍 신문기사나 보고 말걸 아까워라 ㅠ.ㅠ


내부 구경하고 돌아서 입구쪽으로 나오는데 마침 보수공사 하는 광경 목격~
오호... 저런식으로 색칠하는거구낭~


11월 14일인가가 시치고산(753)이란다..
여자애가 3살, 7살일때, 남자애가 5살일때 지금까지 무사히 커서 다행이구
앞으로도 장수하라고 신사나 절에 가서 축원을 하는 행사라는데
마침 이때가 딱!이어서 신사안에 요렇게 이뿌게 차려입은 꼬마들이 많았더랬다.


아까 본 그 본전의 지붕을 만드는 장면..
커다란 나무를 쪼개고 쪼개서 저렇게 얇게까지 만든다.


보이쥐? 숙련된 솜씨를 보라~


얇게 자른 나무를 몇겹씩 겹쳐 쇠못이 아니라 대나무못으로 박는거다.
실제로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하더라..


나무에 대나무못을? 과연 박힐까? 싶어 실연하고 있는 중..
생각보다 잘 되더군.. 신기신기~


아악연주장소로 가는 길...옆에 세워놓은 대나무가 신기해서 한컷 ^^


이건 가문이란다.. 속칭 무신무신 가문의 대표문양..
전에 tv볼때 알았는데 루이비똥의 엠블렘이 일본의 요 무늬를 보고 연상해서
만든거라 하더라..


사실상 오늘행차의 메인이었던 아악연주회.
됴코에서 일부러 와서 연주한 레이가쿠샤라는 유명한 아악연주단체란다.
총 7곡을 연주했는데, 앞의 4곡은 악기합주, 뒤의 3곡은 춤과 음악이었다.
맨앞에서 사진찍고 싶었는데 누가 가운데 앉자해서 앉았더니만
흑흑.... 저 대머리 아저씨 머리통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 --;;;
왜 이리 번쩍번쩍 게다가 튀어나와있던지, 아무리 잘 찍을라해두
절대 안됐다는!!


요건 중국의 蘭陵王이란 사람을 소재로 한 춤이란다.
이 왕은 굉장히 미남이었기 때문에 전쟁에 나갈때는 일부러 흉측한 가면을 써서
신하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했다는 전설이.. ㅋㅋㅋ


연주가 끝난후 나온 시간은 5시...
그런데도 이렇게 깜깜하다 --;;;;;; 대나무에 촛불이라 운치있지?


이날의 춤곡중 두번째 출연했던 사람... 4명이 한조로 춤을 췄는데
원래는 춘하추동을 대표하는 꽃을 하나씩 들고 춤을 춘단다..
근데 지금은 가을이라 모두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를 들고 춤췄다는.

솔직히 하치만진자는 너무 실망스러웠지만
아악연주 입장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걍 즐기기보다
머리속으로 어라? 이거 울나라 악기랑 비슷한데? 선율도 비슷하구..
한번 만져보고 싶다 등등.. 직업적인 관점(--;)으로 감상한게 옥의 티지만
그래두 꽤 잼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