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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보 톡톡/천리안 다이어리

멀리서 처음맞는 추석이 다가오면.......

by 네보 2004. 9. 24.


울집은 소위 양반가문.. (ㅋㅋ)
종손 아닌 단순히 큰아들인데도 불구하고
추석같은 명절을 제외하고 제사만 거의 1년에 4~5번은 되니까
음식만들기며 준비하는게 장난 아니었다.

그것두 내가 어렸을때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이렇게 4대 제사를 기본으로 지냈었다가
우리집안 종손이자 젤 큰어르신인 큰할아버지께서
2대까지만 지내자!! 라고 결단을 내리신 덕분에
제사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버린게 저 숫자라는 거다..

그러니....
종손인 큰할아버지댁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쥐?
양/음력날짜가 겹치면 한달에 2~3번 지내는 것도 예사였다.

요즘 뉴스사이트를 둘러보면 주부 명절증후군에 대한 기사가 나오던데,
엄마와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고생하는걸 봐온 나로서는
그 수고스러움과 고생에 대해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나 울집안의 경우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 떨어진다면서
식사에, 물컵부터 술잔까지 전부 부르심에 대령해야하는 상황이 허다했던지라
더더욱!! 공감하는 거구..

지금도 제사 및 제사 끝낸후 식사준비는 여자들만의 몫이고,
남자들 식사 시중 드느라 늦게 식사를 시작해도
식후 과일을 빨리 내기 위해 먹는둥 마는둥 대충 후루룩~ 해야만 하고,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하지 않으면 안된다..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쉽지만은 않은게 가사와 요리라고 할까??

하지만 부엌에서 음식준비하며 수다 떨며 즐기는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은 기껏해야 바둑이나 두며 TV에 눈을 뺏기고 있는게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건 물론이요, 왜 저렇게 심심해 보일까???
라고 생각한 경우도 꽤 많았다...
심심함의 극치를 달리면 괜히 부엌쪽에 어슬렁어슬렁~ 하거나
말한마디 걸면서 참견하기도 하고, 고스톱판에 끼어들거나.. ㅋㅋ

솔직히 이제는 남자들도 마음대로 수다를 떨 수 있으면 좋겠다..
부엌에 못들어가는건 누가 만들어놓은 규칙인가?
위엄과 체면을 생각지말고 명절의 진짜 의의인
온 식구가 모여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맛난 것들을 먹는 것에
중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작은엄마가 멀리 계시기 때문에 늘 명절과 제사를 혼자 지내느라
고생이신 엄마에게 도움 안되는 딸없이 첨 맞는 명절이다..
걱정이 안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하다못해 시장바구니라도 들어드리고, 설겆이라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전화로만 때우겠지만,
스트레스 안받는 좋은 명절, 즐거운 명절이 언젠가 되기를 바라면서.....!


추석기념으로 내가 좋아하는 전이나 부쳐먹을까나 ^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