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보 톡톡/천리안 다이어리

갑자기 고토가 2개 생겼어요!!

by 네보 2005. 5. 22.


이런걸 복이 넝쿨째 들어온거라고 하는건가나??

지난번 YWCA 하나미때 사토선생님께서 집에 안쓰는 고토가 한대 있다고,
그걸 가져가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꺼낸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안썼기 때문에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겠다길래
별 기대를 안하고 있었더랬다..

그러던 중 고토선생님께서 수업중에 갑자기...
친구 어머니의 유품인데 골방에 걍 보관되어 있는 고토가 한대 있다시면서
연주할 수 있도록 악기상에 수리를 맡길 예정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당근 예스쥐~~~

이게 금욜의 일, 그 담주 월욜날 YWCA모임에 갔더니만
사토선생님께서 고토 얘기를 꺼내신다. 쳐보니까 아직 쓸만하다면서..
나중에 연락하고 집에 와서 가져가라셨는데, 첨에는 빌려주시는 건줄 알았더랫다.
약속한 수욜날 찾아가보니 흐으... 그냥 주셨다는..!!
한국에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구, 혹시나 뱅기에 실을 수 없게 되면
그때 다시 상의해 보자시면서 말이쥐...

그렇게 고토를 수욜에 집에 가져온 후,
금욜 고토수업에는 원래 수리에 한달정도 걸릴거라던 고토가 도착했다..
무려 50여년이나 된 그야말로 역사있는 물건이라는!!
그래서인지 약간 모양이 다르고, 연습용으로 쓰던 거라서 그런지
일반 고토보다 소리내기가 훨씬 쉽더군..

악기상 아저씨 말씀으로는 올해 장마가 지났으면 아예 못쓰게 됐을거라며
운좋게 딱 지금 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그말을 듣고 선생님 친구분이 이번 기회 아니었으면 아예 못쓸뻔 했다며
오히려 나한테 정말 고맙다며 인사를 하는데 왜이리 민망하던지.... --;;
어머니의 유품인 귀중한 물건을 빌려받는건데 말이당~


이래서 갑자기 2대의 고토를 받게 되었다~~
나의 이 넘치는 인복을 어찌하면 좋을지.... ^_____^
별로 해드린 것도 없는데 왜이리 많은 분들이 도와주려 하시는지...
암튼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쒸미~~ 연습할께요~~~!!!


꼬랑쥐 에피소드 하나
실은 수욜에 가져온 고토를 어제(즉 토욜)까지 걍 모셔만 두고있었다.
울집에 피아노가 있는것도 아니고, 조율을 해야하는데 기준음을 잡을 수가 있어야쥐 --;;
두번째 받는 고토는 선생님께서 조율한 후에 줄에 표시를 해주시기로 해서
그게 오면 거기에 맞춰 조율을 하려고 일단 그냥 두고 있었더랬는데,
금욜밤에 약간 이상한 꿈이라고 해야하나?? 소리를 들었더랬다..

아침에 신랑한테 그 얘기를 하니까 고토가 부르는 소리 아니냐며(--;; 무셔~)
혼자 둬서 심심해하는거 아니냐길래... 우움.. 혹시나 그런건가 싶어 거실로 꺼내와서리
워찌워찌 악전고투끝에 대충 조율을 마쳤다..
기준음을 모르니 대충 곡 연주할때의 음정을 떠올려서 했는데,
이럴때는 내가 절대음감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암튼 이렇게 하루 놀아주고나서는 그런 소리 못들었다는~~
역쉬 고토가 심심했었나부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