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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보 톡톡/천리안 다이어리

돈이면.. 다.. 되는건가??

by 네보 2005. 6. 9.


요즘 일본 tv를 많이 장식하고 있는 소식중에 아마도 제일은..
(아핫~ 어제부로 월드컵 본선진출이 되었지만 ㅋㅋ)
스모 명문집안 다카노하나 집안이야기일 거다..

70년대 스모계를 대표하는 실력있고 인기창창했던 명오오제키 다카노하나가
얼마전 구강암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암 투병중 사망했다..
등급에 따라 가장 높은게 "요코즈나"이고 그 다음 서열이 "오오제키"인데
결국은 오오제키에서 요코즈나로 승급하지 못하고 은퇴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다..

물론 현역시절 잘생기고, 약간 호리호리한 몸매(배불뚝이는 아니었다는 ^^)에
자기보다 엄청 큰 덩치들을 잘도 넘기는 실력과 근성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두아들 모두가 요코즈나에 올랐다는 스모명문집안을 일군 사람으로
유명하고, 인기를 얻었다고 해야할까나..
은퇴후 스모도장을 차려 "후타고야마"란 이름의 오야카타(스모선생님)으로 활동했고,
그 도장에서 두 아들 "다카노하나"와 "와카노하나"를 배출했다는..

근데 말이쥐... 일본의 국기라 불리는 스모 명문집안이 지금 불화로 난리다.
큰아들인 와카노하나는 은퇴후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지금은 음식점을 차려
지점만 6개로 잘 나가려고 하는 중이고, 둘째아들인 다카노하나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스모도장을 차려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는데
이 둘의 사이가 심상치 않은가 보다...

언론에 비친 모습만으로 볼때는 솔직히 둘째아들이 넘 철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예로 장례식 상주를 누가 하느냐로 설전이 벌어진 모양인데 이 둘째 왈,
'스모계의 관례를 봐서도 내가 해야한다'라고 해서 한동안 난리..
결국은 큰아들이 상주를 하게 됐지만 말이다..
내 상식으로는 상주는 당연히 스모던 뭐던 관계없이 큰아들이 하는거고,
스모계의 관례를 봐서도 형도 어차피 요코즈나였는데(물론 동생보다 실력은 떨어졌지만)
현재 연예인이라고 예전 요코즈나였던게 어디 가는건가??

어찌나 사이가 안좋은지 장례식장에서 둘다 눈한번 마주치는 법 없고,
오죽하면 아버지 관을 모시는 차에는 큰아들이, 둘째는 딴차 타고 이동했을까?
게다가 어제 발매된 잡지에 둘째가 인터뷰한 기사가 실렸는데 가관이다.
형수가 어느날 자기를 찾아와 형하고 이혼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둥,
아버지 병실에 스모관련 주식과 도장, 위임장 등등이 들어있던 검은 가방이 어느날 사라졌는데
형 변호사가 와서 처분에 대해 상의하자고 했다는 둥....
결국은 약 우리돈으로 50억에 달하는 재산문제 때문에 이런일이 벌어지는것이 아닐지,
아닌척 해도 결국은 돈 때문에 이런 형제간 문제가 불거지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이 잡지기사 파장이 컸던지 오늘 아침 다시 해명인터뷰까지.. 쯧..)


이혼한 전부인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인 노리코씨가 말하길,
"어린나이에 정상에 올라 자신이 전부라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했고, 어떤 식으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굉장히 서툴다.. 언젠가는 두 형제 사이가 예전처럼 됐으면 좋겠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비슷하지만 엄청나게 다르다..
아끼는 자식일수록 내돌려서 키워야 한다는 옛사람의 명언이 다시한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