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다녀와서 잠시 야마자와에 장보러 갔어요...
저 의자는 다인양 지정 포토존이예요...
자기가 뛰어가서 앉고서는 "엄마 사진!!" 시킵니다 ㅋㅋ
항상 느끼지만.... 이뿐 옷 입혀봤자 소용없어요~
치마 입고 저 높은 정글짐 올라가고 싶을까요?
그저........ 바지가 최고죠~ ㅋㅋㅋㅋㅋ
떨어질까봐 가슴 졸이는거요?? 이젠 거의 안해요~
여유만만....... 알아서 잘하죠? ㅎㅎ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산책다녀온 수연이와 민기를 만났어요~
카메라 들이대니 다들 좋~~답니다...
각자 알아서 포즈도 취하구요...
옆에서 쟤들 왜저래? 하고 쳐다보던 아령이도 합세~
아직도 웃긴가봐요.... ㅋㅋㅋㅋ
이제 못참겠지?? ㅎㅎ
민기야~~ 이뿐 얼굴??
이젠... 아령이도 브이의 대열에 합세했어요....
다들 넘 귀엽죠????
지난주부터 갑자기 다인이가 유치원에 안가겠다고 투덜대서
비장의 무기~ 유치원에 가면 풀장에 들어가... 물놀이 할 수 있어~라고 말했는데
어라????? 신생아때부터 물에만 집어넣으면 울음그치던 아이가......
"다인이 풀 싫어... 물놀이 안해!!!!!"
우움.... 이건 뭔가가 있군~~~ 왜 하기싫냐고, 왜 가기싫냐고 물어봐도
입 꾹 다물고 아무소리도 안하길래 일단 두고보자 했지요...
어제 유치원에서 오차강습이 있어 갔다가 끝내고 나오는 길이었어요..
2층에서 풀가방 든 애들이 주르륵~ 내려오길래 무슨 반인가 봤더니
마침 다인이네 반이었어요... 다인이 어디있나? 찾아봐도 안보이길래
'이상타? 오늘 풀에 안들어갔나??' 하던 중에
맨 마지막에 눈물콧물 범벅된 다인이가 내려오길래 왜 우냐고 눈물 닦아주는데
그 뒤를 이어 얼굴이 굳어진 선생님이 내려오더라구요..
선생님 입장에선 하필 안좋을때 엄마랑 마주친 꼴....
보통때같음 애가 울고있으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려주는데
걍 인사만 하고 얼굴 돌리는 것이... 말하기 싫어하는거 같더라구요...
아항~ 다인이가 유치원 가기 싫다는 이유가 여기 있겠구나... 싶어
일단 안물어보고 다인이 좀 달래주고 교실에 들어가라고 했지요...
집에 돌아온 다인이한테 차근차근 물어보니까 수영복 구조가 좀 이상해서
아마도 혼자 입고벗기가 좀 어려웠었나봐요...
자기는 나름대로 열심히 할려고 했는데 치마 때문에 다리넣는 곳이 잘안보여서
한쪽다리 구멍에 두 다리를 다 넣어서 늘어나 있더라구요...
물론 선생님이 도와주지는 않지요... 알아서 혼자하게 시키는 스타일이라...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시간 걸리면 다른 애들이 기다리고 서있어야 했고,
선생님이 싫어했다고 하더라구요... 유진이 말로는..
연락장에 장문의 글을 썼습니다.. 어제 이런일이 있어서 알아보니 이런 사정이었다..
수영복을 혼자서 잘 못입는거 같으면 한마디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냐?
집에서 연습시킬텐데.. 그래서 유치원을 가기 싫다고 그러는데
이런 것도 몰랐던 내가 엄마 자격이 없는거 같다.. 등등
당장 전화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3시반에 면담을 했지요..
담임선생님 혼자서 얘기하긴 힘들었던지 주임선생님하고 같이 오셨네요..
혼자서도 뭐든지 잘하지만 잘안되면 아예 포기를 하고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허들을 조금만 낮춰주면 잘하게 되고, 그럼 또 자신이 붙어서 더 높은 것도 잘한다..
그리고 자기가 잘 못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걸 싫어한다.. 심지어는 엄마한테도..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그제서야 자랑스럽게 다인이 했어~ 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성격이라
아마 자기가 잘 못하는걸 친구들이나 선생님한테 다 보여주게 되어서
창피하게 생각하고, 그거땜에 풀에 들어가기 싫어하게 된거 같다..
앞으로는 잘 못하는게 있으면 집에서 연습시키라고 거리낌없이 얘기해달라..
최대한 선생님한테 폐 끼치지 않도록 집에서도 노력하겠다..
애 우는걸 들켜서 혼날까봐(게다가 엄마가 좀 깐깐한지라 --;;)
처음엔 약간 긴장한 표정이더니 위의 취지로 소리 안지르고 조목조목 얘기해줬더니
아~ 그런 성격이냐고... 고개를 과장되게 끄덕이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에효~ 그까짓거 잘 못하면 좀 도와주지 왜 애를 울리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외국인에다가 애 맡기고 있는 입장에서 그러긴 뭐하고...
일단 주말동안 입고벗기 편한 수영복으로 사올테니까 그때까지는 풀에 안들어가겠다고..
말하고선 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에 와서 당장 바느질 했습니다.. 너풀너풀~ 날리던 부분을 무조건 통짜로 붙여버리면서
다인이 편하게 입으라고 엄마가 바느질하니까 옆에서 잘 보라고 하고선
자... 끝났다.. 입어보자~~ 하니 그렇게 싫다던 걸 선뜻 입더라구요..
몇번 반복하면서 괜찮냐고 그랬더니... 응~ 다인이 잘해~ 라고 하네요...
처음부터 어머님이 이거 신경써 주셨으면 좋겠다고 한마디만 했으면 될 것을...
이럴땐 돌다리를 두들기지 않고 멀리 돌아가는 일본이 답답하다는...